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결승전

  이상수(삼성생명)-박영숙(KRA한국마사회) 조가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상수-박영수 조는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시간 18일 밤 11시 30분 무렵부터 속개된 2013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김혁봉-김정 조를 맞아 잘 싸웠지만 2대 4(-6,-8,-3,6,8,-7) 패배를 기록하고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 (파리=안성호 기자) 아쉽지만 잘 싸웠다.

  참으로 아쉬운 승부였습니다. 초반의 잦은 범실이 우리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전 경기까지 그렇게 잘 들어가던 이상수의 드라이브도 박영숙의 푸시도 조금씩 높게 반구되면서 실점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김정의 핌플러버에서 깔려 들어오는 리턴을 드라이브로 연결시킬 때마다 득보다는 실이 많았습니다. 상대 김혁봉의 노련한 게임운영도 큰 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우리 선수들의 긴장감을 키웠습니다. 경기 시작과 더불어 세 게임을 내리 내줄 때까지도 좀처럼 우리 선수들은 페이스를 찾지 못했습니다.

  게임스코어 0대 3에 이르러서야 힘을 내기 시작했지만 때는 이미 너무 늦어 있었습니다. 4, 5게임 접전을 우리가 가져왔지만 북한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6게임에서 북한 선수들이 계속 리드를 지키면서 승부의 흐름을 주도했습니다. 이상수의 박자 빠른 스매싱이 뒤늦게 발동을 걸었지만 김정의 블로킹은 놀라운 벽을 자주 만들었습니다. 김혁봉의 드라이브도 묵직했습니다. 박영숙이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네트도 에지도 우리 편이 아니었습니다. 초반 유독 잦은 네트볼로 점수를 챙겼던 북한은 마지막 랠리마저 네트포인트로 가져가더군요. 박영숙의 하회전 서비스를 받은 김정의 리시브가 네트를 맞고 우리 코트에 떨어진 순간 이상수가 라켓을 던지며 따라갔지만 승부는 그대로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북한 선수들은 얼싸안고 기쁨의 순간을 나눴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망연자실 한참을 그대로 서있었습니다.

▲ (파리=안성호 기자) 아쉽지만 잘 싸웠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혼합복식에서 은메달 하나를 따낸 것으로 이번 대회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세대교체가 이뤄진 젊은 대표팀은 대부분이 세계대회 첫 출전이었고, 기량만으로 극복하기 힘든 경험 부족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싸웠습니다. 특히 첫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따낸 혼합복식 은메달은 기대 이상의 성과였습니다. 이번 대회의 값진 경험은 향후 한국탁구 재도약의 훌륭한 토대가 되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쉽지만 잘 싸웠습니다. 10년 만에 올랐던 결승무대였습니다. 은메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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