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금메달 도전에 나서는 태극전사들

▲ 20년 전 금메달의 주인공 현정화(현 KRA한국마사회 감독).

10년만의 결승 진출이자 20년만의 금메달 도전입니다.
한국은 1993년 스웨덴 외테보리에서 현정화(현 KRA한국마사회 감독) 당시 선수가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대회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이후 아직까지 금메달 맛을 보지 못했습니다. 혼합복식 금메달은 1989년 독일 도르트문트 대회에서 현정화와 현 남자대표팀 감독인 유남규 당시 선수가 힘을 합쳐 따낸 지 24년이 흘렀습니다.

▲ 10년 전 파리에서 결승에 올랐었던 주세혁(삼성생명). 직전 세계대회에서의 모습이다. ⓒ 안성호

또한 지난 2003년 지금과 같은 파리에서 펼쳐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세혁(삼성생명)이 남자단식 결승전에 진출한 이후 개인전 결승에 오른 것도 10년만입니다. 혼합복식 결승 진출은 노장 오상은(KDB대우증권)과 현 여자대표팀 코치인 김무교 당시 선수가 2001년 오사카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로 12년만의 일입니다. 남한과 북한이 힘을 합쳤던 1991년 이후 22년 만에 양측의 선수들이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것도 특기할 일이네요.

▲ 20년만의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상수-박영숙 조. ⓒ 안성호

이상수는 1990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로 스물네 살입니다. 오른손 셰이크핸더로 코스를 가리지 않는 스피드 드라이브가 특기입니다. 특히 전진에서 반 박자 빠른 변칙 드라이브로 상대를 자주 당황시킵니다. 네트 앞에서의 세밀한 플레이에서도 범실이 적습니다.

박영숙은 1988년생으로 이상수보다 두 살 위지만 12월생이라서 실제로는 1년 정도 차이나는 누나입니다. 여자 선수지만 파워 있는 드라이브를 구사하며 강력한 백 푸시 능력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왼손 셰이크핸더로 혼합복식에 안성맞춤입니다. 경기 중의 포커페이스로 심리전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의 소유자입니다.

▲ 북한의 김혁봉-김정 조도 환상의 호흡으로 결승까지 왔다. ⓒ 안성호

북한의 김혁봉은 1983년생으로 네 사람 중에 가장 나이가 많습니다.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노장급입니다. 한국에는 지난 2011년 카타르에서 치러진 피스 앤드 스포츠컵에서 우리의 유승민(삼성생명)과 함께 복식 우승을 한 선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른손 셰이크핸더로 정통에 가까운 드라이브형입니다.

김정은 1989년생으로 이상수, 박영숙과 같은 또래입니다. 왼손잡이인 이 선수는 백핸드 디펜스와 공격전환 능력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테이블 가까이에서 속공도 자주 구사합니다. 우리 선수들을 포함해서, 파트너들이 장단점을 나눠가진 두 조 모두 혼합복식에서의 궁합이 매우 좋습니다. 결승에서의 마지막 격돌!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벌어지는 꿈만 같은 남북간의 결승전! 잠시 후인 11시부터 시작됩니다. 국제탁구연맹 인터넷 중계(http://www.ittf.com/itTV/) 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응원이 파리까지 닿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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