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이제 혼합복식 4강전에 출전하는 이상수(삼성생명)-박영숙(KRA한국마사회) 조 하나 남았습니다.

  탁구대표팀은 한국 시간으로 18일 새벽까지 계속된 2013 파리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혼복을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패하며 이번 대회 일정을 대부분 조기 마감했습니다.

  우선 여자단식 16강전에 출전했던 박성혜(대한항공)와 서효원(KRA한국마사회)이 중국의 세계 최강자들 딩닝(세계1위), 류스원(세계2위)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박성혜는 딩닝과의 힘 대결에서 밀리며 0대 4(-8,-4,-5,-7)로 패배, 돌풍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서효원도 류스원의 스피드에 밀려 반격의 기회를 찾지 못한 채 역시 0대 4(-4,-7,-7,-5)로 졌습니다. 딩닝도 류스원도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탁구마녀’들이었습니다. 이번에도 결승전은 아무래도 이 둘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이네요.
 

▲ (파리=안성호 기자) 딩닝과 함께 선 박성혜.
▲ (파리=안성호 기자) 류스원과 악수를 나누는 서효원.
▲ (파리=안성호 기자) 결국 졌다. 다음엔 이길 것이다!

  남자는 이제 16강이 정해졌지만 여자단식은 8강이 모두 가려졌습니다. 딩닝 vs 리명순(북한), 우양 vs 리샤오샤, 펑티안웨이(싱가포르) vs 주위링, 후멜렉(터키) vs 류스원의 구도입니다. 아시죠? 국가명 표기 없는 선수들은 모두 중국 친구들입니다. 그리고 펑티안웨이도 후멜렉도 중국계입니다. 북한의 수비수 리명순 혼자 비 중국계로 8강까지 진입했네요. 이제 리명순을 응원하는 것이 어떨까요? 같은 민족이고 뭐고를 떠나서 유일한 비 중국계라는 점만으로도 응원 가치는 충분합니다!
 

▲ (파리=안성호 기자) 최후의 힘까지 짜내고 있는 조언래!
▲ (파리=안성호 기자) 최현진 코치의 벤치.

  남자단식 32강에 혼자 살아남았던 조언래(S-OIL)는 타이완의 츄앙츠위엔에게 패했습니다. 조언래는 테이블 가까이에서 빠른 공격을 펼치는 츄앙츠위엔의 페이스에 말려 자기 플레이를 하기 힘들었습니다. 1, 2, 3게임을 내주고 네 번째 게임을 듀스 끝에 따내며 반전을 노렸지만 5게임을 다시 내주고 최종 1대 4 패배를 기록했습니다(-6,-6,-7,10,-8). 결국 한국 남자탁구는 이번 대회 개인단식에서 아무도 16강에 오르지 못했네요.

  남녀복식도 모두 중국벽에 가로막혔습니다. 남자 김민석(KGC인삼공사)-서현덕(삼성생명) 조는 왕리친-저우위 조에 0대 4(-4,-9,-6,-4), 여자 박영숙(KRA한국마사회)-양하은(대한항공) 조도 궈위에-리샤오샤 조에 역시 0대 4(-4,-8,-8,-5)로 패했습니다. 한국의 두 조는 모두 지금까지의 경기들과는 다르게 자신들의 장기를 살려내지 못했습니다. 최강의 기술에 노련함까지 갖춘 중국 선수들이 틈을 보여주지 않은 까닭입니다. 독점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는 중국은 이번 대회 복식에서 특히 남자의 경우 '최강 구성'을 접고 나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장지커도 마롱도 쉬신도 복식을 뛰지 않았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기가 이렇게 어려우니 가히 ‘공중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파리=안성호 기자) 휴~! 중국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 (파리=안성호 기자) 수고했다! 다음에 더 잘하자!

  남녀복식과 혼합복식은 모두 4강 대결로 압축됐습니다. 남자는 하오슈아이-마린(중국) vs 키시카와 세이야-미즈타니 준(일본), 왕리친-저우위(중국) vs 첸치엔안-츄앙츠위엔(타이완)의 구도입니다. 여자는 궈위에-리샤오샤(중국) vs 펑티안웨이-위멍위(싱가포르), 첸멍-주위링(중국) vs 딩닝-류스원의 구도입니다. 역시 중국이 판을 치고 있는 가운데 남자복식에서 일본과 타이완의 선수들이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 (파리=안성호 기자) 이제 혼복 하나 남았다! 이 파이팅을 마지막까지 이어가기를! 이상수-박영숙 조.

  하지만 그보다도 우리는 혼합복식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죠. 4강전에 진출해 있는 이상수-박영숙 조 때문입니다. 상대는 또 중국입니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왕리친이 대표2진급의 중견 선수 라오징웬을 이끌고 있습니다. 현역 최강자들은 아니지만 중국은 중국이죠. 특히 라오징웬은 이번 대회에서 혼합복식 한 종목에만 출전한 만큼 더욱 양보없는 플레이를 펼칠 겁니다. 물론 우리 조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호흡을 과시하고 있는 '상수와 영숙이'가 이번만은 반드시 승리해서 제발 공중증 한 켠이라도 허물어주길 희망합니다. 맞은 편 대진에서는 북한의 김혁봉-김정 조가 홍콩의 청육-장후아준을 상대하죠. ‘우리끼리’ 치르는 결승전을 기다려봅니다. 혼합복식 4강전은 한국 시간으로 18일 오후 다섯 시에 치러집니다.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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