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 남자복식 16강전은 김민석-서현덕 조가 승리

  이상수(삼성생명)-박영숙(KRA한국마사회) 조가 혼합복식 동메달을 확보했습니다.

  이상수-박영숙 조는 17일 오후 일곱 시(한국시간) 프랑스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계속된 2013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8강전에서 타이완의 첸치엔안-황위화 조에 4대 2(10,-4,7,6,-9,3) 승리를 거두고 4강전에 올랐습니다.

▲ (파리=안성호 기자) 이상수-박영숙 조가 한국 선수단 첫 번째 메달 소식을 전했다. 이왕이면 좀 더 환한 색깔로!

  이번 대회에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는 오른손 이상수의 세밀한 플레이와 왼손 박영숙의 선 굵은 플레이가 서로를 보완하며 다시 한 번 빛을 발했습니다. 첫 게임을 듀스 끝에 따내고 두 번째 게임을 내줬지만 3, 4게임을 연속으로 가져와 승기를 잡았습니다. 다시 5게임을 내줬지만 우리 선수들은 이미 자신감에 차있었습니다. 결국 여섯 번째 게임을 일방적으로 리드한 끝에 상대를 3점으로 묶고 최종 승리를 결정지었습니다. 이로써 서현덕-석하정 조가 16강전에서 당했던 패배에 대한 설욕에도 성공한 이상수-박영숙 조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 소식까지 전하게 됐습니다.

  이상수-박영숙 조의 4강전 상대는 '세계 최강' 출신(!) 중국의 노장과 국제무대에서는 그리 많은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대표2진급 중견선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왕리친-라오징웬 조입니다. ‘중국’에다가 왕리친의 이름값까지 생각하면 어려운 상대지만 왕리친도 전 같지는 않습니다. 8강전에서도 터키 조에 고전 끝에 4대 3 신승을 거뒀습니다. 우리 선수들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왕에 따낸 메달, 좀 더 밝은 색으로 만들어가기 바랍니다. 이상수-박영숙 조의 혼합복식 4강전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18일) 오후 다섯 시에 펼쳐집니다.

▲ (파리=안성호 기자) 계속 우세를 지켜왔던 북한 선수들에게 결정적 순간 아쉬운 패배를 당한 조언래-양하은 조다.
▲ (파리=안성호 기자) 결승에서 다시 만납시다. 북한의 김혁봉-김정 조.

  같은 시간에 치러진 또 하나의 8강전에서는 우리 조언래(S-OIL)-양하은(대한항공) 조가 북한의 김혁봉-김정 조에 패하고 메달의 꿈을 접었습니다. 조언래-양하은 조는 북한 선수들의 투지에 막혀 이렇다 할 기술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조언래의 파워 넘치는 공격까지 원하는 대로 다 막아낸 북한 여자 선수 김정의 플레이는 이 날 방패와 창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김혁봉의 드라이브까지 자주 우리 코트를 뚫었습니다. 최종 스코어 1대 4(-5,-9,-8,6,-3) 남측의 패배.

  이번 대회에서 벌어진 남북경기는 계속 남측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었죠. 메달이 걸려있던 결정적 순간의 패배가 못내 아쉽습니다. 김혁봉-김정 조는 4강전에서 홍콩의 청육-장후아준 조를 상대합니다. 지금은 남북이 모두 이겨서 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남북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상상하는 중입니다.

▲ (파리=안성호 기자) 우리끼리 대결한 남자복식 16강전.

  한편, 혼합복식에 바로 이어서 우리 선수들끼리 대결한 남자복식 16강전에서는 김민석(KGC인삼공사)-서현덕(삼성생명) 조가 이상수-정영식(KDB대우증권) 조를 4대 2(8,-4,7,-8,6,8)로 이기고 8강전에 올랐습니다. 따로 따로 올라가서 메달을 놓고 싸웠으면 좋았을 텐데 승부와 상관없이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가 됐네요. 김민석과 정영식은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복식 동메달을 땄던 주인공들이죠. 이번 대회에서는 서로 짝을 바꿔 나왔는데 결국 연속 메달에 대한 도전은 김민석만이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혼합복식 4강전을 남겨두고 있는 이상수는 아직 진행 중! 정영식은 이번 대회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상황입니다.

  8강전에 오른 김민석-서현덕 조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왕리친-조우유(중국) 조와 리벤쵸프-파이코프(러시아) 조의 승자와 다음 대결을 벌이게 됩니다. 아무래도 왕리친 조가 유력해보이는군요. 남자복식 8강전은 우리 시간으로 잠시 후인 11시 30분경에 치러질 예정입니다.

  그나저나 시합이 많긴 참 많군요. 아시죠? 남자복식 이전인 10시 30분에는 박성혜와 서효원이 각각 여자단식 16강전에 출전합니다. 상대가 중국의 최강자들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파리=안성호 기자) 김민석-서현덕 조가 이기고 8강에 올라갔다.

▲ (파리=안성호 기자) 최선을 다해 선전을 펼친 이상수-정영식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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