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팀 삼성생명 떠나 새해부터 새 둥지

여자 실업탁구 중견 스타 문현정(31)이 KDB대우증권으로 이적한다.

김택수 대우증권 총감독은 삼성생명 여자탁구단 에이스로 오랫동안 활약했던 문현정이 2015년부터 대우증권으로 소속팀을 옮겨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다고 전했다.

문현정은 2000년에 실업무대에 진출, 10년 넘게 주전으로 뛰며 삼성생명을 이끌던 선수다. 개인전에서도 각종 실업대회에서 다양한 우승 경력을 쌓은 강호다.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단체전은 물론 개인단식(66회), 개인복식(64회, 김가람), 혼합복식(60회 유승민, 63회 이상수) 등등 모든 종목 '우승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출신으로 국제무대에서도 많은 활약을 했다.
 

▲ 여자 실업 강호 문현정이 KDB대우증권으로 이적한다. 월간탁구DB(ⓒ안성호).

오른손 펜 홀더 전형인 문현정은 강하고 정확한 임팩트와 파워 있는 드라이브가 강점. 점점 빨라지는 현대 탁구에서 어쩔 수 없이 노출되는 펜 홀더의 약점을 커버하고도 남을 만한 관록도 국내 무대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무기다. 문현정은 "초심으로 돌아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각오이며, 후배 선수들 잘 이끌어서 대우가 확실한 최강팀으로 올라서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새 팀에서 새해을 맞게 된 소감을 밝혔다.

최근 끝난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이시온, 이슬 신인듀오를 앞세워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KDB대우증권 여자탁구단은 뒷문을 확실히 책임져줄 수 있는 노장선수를 영입함으로써 더욱 강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김택수 감독은 “우승은 했지만 믿을만한 에이스가 없는 것이 우리 팀의 약점이었다. 기량을 떠나 문현정이 맏언니로서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현정의 이적으로 여자실업무대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월간탁구DB(ⓒ안성호).

문현정의 이적으로 여자실업무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안정적인 신구조화를 꾀할 수 있게 된 대우증권은 종합대회 우승의 상승세를 더해 확실한 강자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종합대회에서 대우에 뜻밖의 덜미를 잡혔던 대한항공과 삼성생명 등 기존의 강자들은 정상을 탈환하기 위해 더욱 강하게 고삐를 쥐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2015년 벽두부터 실업탁구 판도가 요동 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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