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 Natalia Partyka)를 아시죠?

탁구사상 최초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올림픽에 모두 도전해온 외팔 탁구선수 말입니다. 단지 출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장애인 선수들에 버금가는 실력으로 조금씩 조금씩 승수를 늘려오며 세계랭킹을 40위권대까지 끌어올렸었던 인간승리의 주인공입니다. 2008년과 2012년 올림픽에 폴란드 국가대표로 출전했었고, 비장애인대회에서 그녀의 출전이 낯설지 않게 된지는 이미 오래된 일입니다. 현재 세계랭킹은 77위까지 낮아져 있지만 그것만 해도 프리핸드의 핸디캡을 안고 있는 장애인으로는 놀라운 일이죠.

▲ (파리=안성호 기자) 프리핸드의 장애를 극복해낸 파르티카의 드라이브.

파르티카는 이번 대회에도 당당히 출전해 단식은 물론 복식과 혼합복식까지 모두 뛰었습니다. 우리의 기대주 유은총(포스코에너지)이 단식 128강전에서 바로 이 선수에게 졌습니다. 파르티카는 비록 이어진 64강전에서 스페인의 중국계 선수 센얀페이에게 패했고, 복식 경기에서도 입상권에서는 멀어졌지만 적어도 경기 중에는 장애를 실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 (파리=안성호 기자) 파르티카는 이번 대회에도 모든 종목에 출전했습니다.

볼 때마다 소름 돋는 감동을 안겨주는 파르티카의 의지는 ‘인간 승리’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한 느낌입니다.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의 현장에서 승리는 당연히 중요한 덕목입니다. 하지만 ‘승리’가 반드시 상대를 이기는 것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 남다른 미녀선수에게서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는군요. 1989년생으로 이제 20대 중반으로 들어서고 있는 이 선수의 도전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 (파리=안성호 기자) 그녀의 도전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날카로운 서비스 장면.

전 세계의 탁구강호들이 모두 집결한 축제의 현장! 우리 선수들도 단순한 승부를 떠나 각자 얻을 수 있는 ‘자신만의 승리’ 하나씩은 꼭 챙겨서 마음에 넣어둘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지만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 베르시(주경기장)를 끼고 흐르는 세느강의 물결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잔잔하답니다. 2013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어느새 5일째네요. 우리 선수들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 (파리=안성호 기자) 세느강은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 베르시를 끼고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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