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KDB대우증권 탁구단이 제68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남녀 팀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개막 3일째인 19일 오후에 치러진 남녀단체전 준결승전에서 남자팀은 S-OIL을 3대 1로, 여자팀은 삼성생명을 역시 3대 1로 꺾었다.

KDB대우증권은 남녀 팀 모두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예선 A조 1위로 4강에 올라온 남자팀은 신흥강호로 올라서고 있는 S-OIL의 거센 도전을 무리 없이 막아냈다. 정영식, 오상은, 오상은-윤재영, 윤재영으로 이어진 신구에이스들이 차례차례 계획된 득점을 쌓았다. 1단식에서 정영식이 김동현에게 패했으나 이어진 경기들을 관록 있는 노장들이 모두 지켜냈다. S-OIL은 첫 단식을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믿었던 에이스 조언래가 2단식에서 오상은의 벽을 넘지 못하며 승기를 내줬다.
 

▲ (여수=안성호 기자) 대우증권 남녀 팀이 동반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남자팀 오상은-윤재영 복식조의 경기모습.

여자팀은 무서운 기세로 4강까지 올라온 삼성생명을 3대 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내년 입단예정자들인 고등학생 선수들을 선봉에 내세운 실험이 기막히게 맞아떨어졌다. 첫 단식에 나선 이시온이 상대팀의 ‘믿는 도끼’ 정유미를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슬이 조하라에게 패했지만 이시온-이슬 조가 3번 복식에서 김민경-조하라 조를 이겨 분위기를 이끌었다. 청소년대표팀에서 자주 호흡을 맞췄던 이시온-이슬 조는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제 몫 이상을 해내면서 실업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결국 상승세 속에 4단식에 출전한 황지나가 최효주를 상대로 3대 0의 완승을 이끌어냈다.
 

▲ (여수=안성호 기자) 대우증권 남녀 팀이 동반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1단식에서 기선 제압의 수훈을 세운 이시온의 경기모습.

KDB대우증권은 2007년 재창단 이후 실업무대 강호로 군림해온 팀이다. 특히 남자팀은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재작년, 작년 단체전을 석권하며 연속 우승기록을 쌓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여자팀의 경우는 아직까지 종합선수권에서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했다. 재창단 이전을 포함 지금까지 종합대회 단체전에서는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창단 첫 우승의 감격이 된다.

그러나 KDB대우증권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남녀 팀 모두 험난한 산을 넘지 않으면 안 된다. 남자팀은 강호 삼성생명이 기다린다. 주세혁, 이상수, 정상은, 서현덕 등등 두터운 전력을 자랑하는 삼성생명은 준결승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였던 KGC인삼공사를 3대 0으로 완파했다. 삼성생명은 종합대회 단체전에서만 모두 18회의 우승을 기록한 전통의 명문팀이다. 이번 대회에서 4년 만의 정상탈환을 노린다.
 

▲ (여수=안성호 기자) 동반 결승진출에 환호하는 벤치. 하지만 우승까지는 아직 험난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여자팀 역시 최강팀이 기다린다. 무려 8연패의 대기록 작성을 앞두고 있는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준결승전에서 무시 못 할 ‘도전자’ 포스코에너지와 접전을 펼쳐 3대 1의 승리를 거뒀다. 이은혜가 2단식에서 전지희에게 패했지만 양하은, 박성혜-심새롬 복식조, 박성혜가 1단식, 3번 복식, 4단식을 모두 이겼다. 2007년 제61회 대회부터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오고 있는 대한항공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내년 대회에서 역대 최다 우승(9회) 타이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놓게 된다. 최다 우승기록을 가진 팀은 바로 대우증권이 준결승전에서 꺾은 삼성(47회~55회)이다.

대우증권 남녀 팀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동반 우승의 기쁨을 맛볼 것인가. 아니면 숱한 우승 기록을 쌓아오고 있는 전통의 강자들이 ‘이름값’을 할 것인가. 제68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은 어느 팀이 우승하더라도 풍성한 얘깃거리가 쏟아질 것 같다. 남녀단체 결승전은 내일(20일) 오후 네 시부터 시작된다(MBC 스포츠+ 중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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