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는 정치적 스포츠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숱한 명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꼽으라면, 필자는 이 문장을 대겠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그리고 탁구철학 칼럼을 쓰는 사람답게 “탁구는 정치적 스포츠다.”라는 문장을 덧붙이겠다. 물론 이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문장이 아니라 필자의 창작이다. 벌써 많은 분이 고개를 끄덕이리라 예상하지만, 탁구가 정치적 스포츠라는 것은 역사를 통해 공인된 사실이다. 그 유명한 ‘핑퐁외교’를 생각해보라. 1971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중국과 미국이 참가했다. 대회가 끝난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에서도 새로운 출발을 위한 탁구계 각층의 움직임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올림픽대표선수들의 실전감각을 위한 평가전을 개최했던 대한탁구협회가 오는 29일에는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제67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를 연다. 연말의 종합선수권과 함께 ‘선수권’의 타이틀이 주어지는 유이한 대회인 종별대회 개최는 엘리트탁구의 본격적인 기지개를 의미한다. 작년 종별대회는 취소됐었다. 한국실업탁구연맹도 종별선수권에 이어 다음 달 강원도 인제에서 회장기 실업탁구연맹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생활체육탁구계도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가 주관하는 2021년 탁구 디비전리그가 6월 12일 오후 플레이볼한 것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전국에 산재한 거점 경기장에서 남녀팀을 구분하여 격주간으로 토요일마다 경기를 벌인다.지난해 T4리그 출범에 이어 올해로 2년째가 되는 탁구 디비전리그는 각 팀들이 리그 운영 결과에 따라 상하위 리그를 오르내리는 승강제 형식 시스템으로, 선진국형 스포츠클럽 제도의 도입과 정착을 궁극의 목표로 삼고 있는 대회다. 동호인 스포츠 참여 저변확대를 통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우
2021년 탁구 디비전리그가 오는 6월 12일 개막된다. 애초 5월 말경 개막을 예정했었지만 좀 더 철저한 준비를 기하기 위해 2주를 늦췄다. 디비전리그는 각 팀들이 리그 운영 결과에 따라 상하위 리그를 오르내리는 승강제 형식의 시스템이다. 도입 첫해였던 지난해 T4(시·군·구)리그를 시작으로, 올해 T3(시·도)리그, 내년 T2(전국)리그를 순차적으로 출범시킨다는 계획 아래 단계를 밟아가는 중이다. 종국에는 전문선수 그룹인 T1리그와의 연계를 궁극적 목표로 두고 있다.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어렵게 T4리그를 출범시켰던 협
반드시 승부가 필요하다 인간의 활동 분야들은 다양하며 제각각 고유한 특색이 있지만, 어느 분야든 건강하게 작동하려면 반드시 승부가 필요하다. 이때 승부의 명료한 예는 스포츠에서의 시합, 곧 겨루기다. 겨루기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인간의 활동은 꽤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는 경향이 있다. 스포츠 이외의 활동들, 예컨대 정치, 경제, 학문, 예술에 겨루기가 있는지 여부를 따지는 것은 얼핏 이상하게 느껴진다. 이 분야들에는 탁구 시합처럼 양편이 맞서 승부를 가르는 대결이 딱히 존재하지 않는 듯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우리가 스포츠에 매료되는 이유 다무라 료코(결혼 후 성이 ‘다니’로 바뀜)라는 일본 여자 유도선수가 있었다. 1975년생인데, 격년으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993년부터 2003년까지 6회 연속 금메달, 그 후 아이를 낳고 복귀한 2007년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2000년과 2004년의 올림픽 금메달도 그의 차지였다. 유도 교과서에 나오는 모든 기술을 가장 완벽하게 구사했다는, 그야말로 전설적인 선수다. 그런 다무라가 한창 팔팔하던 1996년, 미국 애틀랜타에서 올림픽이 열렸다. 당시 다무라는 국제대회 84연승을 달리던
지난해 12월 선거를 통해 대한장애인탁구협회의 새 수장으로 당선된 류재성 신임 회장(46). 최근 수년간 협회를 어수선하게 했던 내부의 갈등과 1년 넘게 이어져 온 ‘코로나’라는 외부의 위기까지,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첫발을 내디디고 있다. 탁구전문지 월간 탁구가 류재성 신임 회장과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우려와 달리 류재성 회장은 변화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역설하며 각별한 기대감을 품게 한다. 류재성 회장은 특히 “협회의 주인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이라며 “최근 몇 년간 비정상적으로 운영됐던 협회의 상황을 되돌리고자 선거에 출마”했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 ‘호모 하빌리스’ ‘호모 하빌리스 Homo habilis.’ 대략 200만 년 전에 살았던 인간 조상의 명칭이다. 정확한 뜻은 ‘손재주를 가진 인간’이지만, 흔히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이라는 설명이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농사꾼을 보나 광부를 보나, 손을 놀리는 것은 도구를 사용하는 것과 뗄 수 없는 관계이니 퍽 적절한 설명이라고 하겠다. 물론 동물계 전체에서 오직 인간과 그 직계 조상에서만 도구의 사용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해달은 배영 자세로 배 위에 돌을 올려놓고 거기에 조개를 짓찧어서 속살을 빼먹고,
몸의 경보 시스템을 꺼버리는 약물들 3주 동안 프랑스 전역을 도는 자전거 경주 ‘투르 드 프랑스’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인기가 없지만 유럽에서는 대단한 스포츠 행사다. 한동안 독일에 있을 때 필자는 그 경주에 상당히 매료됐었다. 결승선 통과 3-4분 전부터 갑자기 시작되는 폭풍 질주의 짜릿함을 생생히 기억한다. 1967년 투르 드 프랑스에서 벌어진 일이다. 산악구간 오르막에서 당대 최고의 영국 선수 톰 심슨Tom Simpson이 넘어진다. 진행요원들이 달려오자 그는 “나를 일으켜 주세요.”라며 도움을 청한다. 다시 자전거에 오른
정말 큰 산은 높지 않게 보인다 정말 큰 산은 높지 않게 보인다. 아버지가 아들을 데리고 동네 뒷산에 올라 멀리 남쪽을 가리키며 저기 저 조그만 세모꼴 봉우리가 지리산 천왕봉이라고, 저기가 한반도 남쪽 절반에서 제일 높다고 일러주면, 아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기 십상이다. 아들이 보는 광경 속에는 가까운 봉우리들, 두드러지게 솟은 봉우리들이 숱하게 널렸다. 그런데 저 맨 끝의 봉우리, 아버지가 거듭 설명해준 덕에 간신히 알아본 저 보일락 말락 하는 봉우리가 제일 높다고? 민주적인 부자 관계라면, 아들은 필시 수긍할 수 없다며 반발할 테
2020 탁구 디비전 T4리그 첫 경기가 10월로 연기됐다.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가 7일, 협회 홈 페이지를 통해 10월 10일 첫 경기(남자부 네 경기)를 여는 것으로 연기를 확정했다고 공지했다.협회는 애초 이 달 19일 남자부 첫 라운드를 시작으로 T4리그 일정을 소화해나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재확산세에 있는 코로나19의 상황이 기대만큼 호전되지 않아 대한체육회와의 협의 끝에 연기를 결정한 것이다.남자부 첫 라운드 출발이 차질을 빚으면서 다음 라운드 일정도 한 주 연기됐다. 같은 달인 10월 17일 남은 다섯 경기를 치러
2020 탁구 디비전 T4리그가 마침내 그 문을 연다. 디비전리그는 각 팀들이 리그 운영 결과에 따라 상·하위 리그를 오르내리는 승강제 형식의 시스템이다. 대한탁구협회는 도입 첫해인 올해 T4(시·군·구)리그를 시작으로, 내년 T3(시·도)리그, 후년 T2(전국)리그를 순차적으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대한탁구협회가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그리고 산하 시·도지부 리그 관리자들과 수차례 머리를 맞대고 꼼꼼히 대회 규정을 수립했다. 충분한 소통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다시 번진 코로나19의 위협 속에서도 협회는 일단 개막을 강행
2020 탁구 디비전 T4리그 지역관리자 워크숍이 3일 충남 온양제일호텔에서 열렸다.이번 워크숍은 대한탁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와 함께 올해부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탁구 디비전리그에 관한 사업설명회 성격을 띤 행사였다. 전국 17개 시·도 광역권에서 각 지역별 리그를 총괄할 담당자들이 참가했다. 정해천 사무처장을 비롯한 대한탁구협회 디비전 담당 직원들이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대한체육회에서도 스포츠클럽부 주진우 대리(디비전사업 담당)를 파견하여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오전 일찍부터 ‘T4리그 사업설명’, ‘스포츠 인권
탁구계의 ‘오피니언 리더’ 들이 디비전리그를 알리기 위해 뭉쳤다.대한탁구협회는 23일 저녁 서울 송파구 모처에서 탁구 포털사이트와 유튜브, 블로그 등에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는 탁구인 들을 초대해 올해부터 도입하기로 한 ‘탁구 디비전리그’에 관한 간담회를 열었다. 유승민 회장과 조용순 전무, 정해천 사무처장 등 대탁 관계자들과 함께 김태훈 대표, 김상경 대표, 장문정 대표, 김재기 운영자, 김주상 운영자, , 유튜브 채널 등 여러
첫 출발, 모두에게 출전 기회 부여하기로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와 함께 올해부터 도입하기로 한 생활체육 탁구 디비전리그가 동호인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비전리그는 각 팀들이 리그 운영 결과에 따라 상하위 리그를 오르내리는 승강제 형식의 시스템이다. 동호인들은 대회가 어떤 방식으로 시작되고 진행될지에 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새로운 리그 참여를 준비 중이다. 본지는 대한탁구협회 제공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호에 관련내용을 전한 바 있다.그런데 지난 호(5월호 22쪽~25쪽)에 게재한
뜻밖의 결정타 노태우 제2정무장관의 특별배려로 마지막에 유치대표단에 낀 박종규 전 KOC 위원장은 지원단 일원으로 백의종군한 처지여서 유치대표단 공식 대표로 유치활동 전면에 나설 처지는 못 되었다. 그러나 그는 오랜 친구사이인 바스케스 라냐(멕시코) ANOC 회장의 도움을 받아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국제 스포츠계 막후 최고 실력자로 군림하던 서독 아디다스사의 다슬러 회장을 포섭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아프리카와 남미지역 IOC 위원들을 서울지지 세력으로 끌어들였던 것이다.다슬러 회장은 1980년 모스크바 IOC 총회 때 사마란치가 새
문화체육관광부가 10일 발표한 ‘스포츠클럽 승강제(디비전) 리그’에 야구, 당구와 함께 탁구가 포함되면서 동호인들의 관심이 뜨겁다.문체부는 “야구, 탁구, 당구 등 3개 종목은 올해부터 지역 단위 생활체육 리그 운영을 시작으로 내년엔 시도리그, 2022년엔 광역 리그를 구축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실업, 프로리그와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본래 이 사업은 문체부가 성공적으로 정착 중인 축구에 이어 새로운 도입 종목을 선정하기 위한 공모를 시작할 때부터 대한탁구협회가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면서 동호인들의 기대를 모아왔던 일이
자연(自然), 저절로 그러한 이 한방으로 끝장을 보기로 작심하고 온 힘을 다해 드라이브를 후려치는 탁구선수를 상상해보라. 그 모습은 자연의 모습인가, 아니면 인간의 모습인가? 똑같이 자연을 이야기해도, 마음속에 품은 이미지는 다양할 수 있다. 필자가 어렸을 때 이발소들에는 거의 예외 없이 싸구려 풍경화가 걸려있었다. 산과 숲과 시내 따위가 나오는 풍경화. 이발소 주인들은 그런 풍경이 고객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틀림없이 알았을 것이다. 짐작하건대 자연의 포근함을 상상하는 사람의 대다수가 그런 풍경을 떠올리지 싶다. 그 이미지에서
인간-자연 맞섬 자연과 인간은 어떤 관계를 맺어야 바람직할까? 이 질문은 산업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에 더욱 절실하게 제기되는 듯하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인류가 문화를 일구기 시작할 때부터 등장한 주요 화두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동물이며 따라서 자연의 일부다. 그러나 인간은 나름대로 의미의 그물을 짜서 세계를 이해하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문화적 존재이기도 하다. 요컨대 인간은 특이한 정신적 동물이다. 이런 독특함 때문에 인간은 그냥 자연의 일부로만 머물지 않고, 마치 자기가 자연의 건너편에 자리 잡은 존재라도 되는 듯이, 자기 자신
예측 가능성과 불가능성 스포츠 경기의 결과는 어느 정도까지만 예측이 가능하다. 만약에 완벽한 예측이 가능하다면, 전 세계 스포츠 복권 회사들은 벌써 씨가 말랐을 것이다. 완벽한 예측법을 터득한 고객들에게 당첨금을 지급하느라 금세 빈털터리가 되었을 테니까 말이다. 거꾸로 결과를 예측하기가 아예 불가능하다면 어떨까? 이것 역시 스포츠 복권 사업에는 이롭지 않다. 스포츠 복권이 로또 복권과 다를 바 없게 될 테니 말이다. 스포츠 복권의 흥행은 경기 결과의 부분적 예측 가능성에 의존한다. 예측 가능성과 불가능성의 적절한 배합! 이것은 스포